호주 집값, 2017년 올해도 변함없이 오른다
호주 부동산 가격은 올해도 상승세를 이어갈 것이 확실시된다.
FairFax Media 패어팩스 미디어가 호주의 저명한 경제분석가, 학자, 컨설턴트, 재정관리인 등 27인의 전문가를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 이 같은 결론이 도출됐다. 이들 전문가들은 이구동성으로 “올 한해 부동산 가격이 지속적으로 상승한 후 어느 단계에서 상승폭이 둔화되지만 다시 가속이 붙을 것”으로 내다봤다.
또한 이들 전문가들 대부분은 “부동산 가격 상승폭이 둔화되는 단계에서도 부동산 거품이나 가격 붕괴로 이어지지 않을 것이다”는 공감대를 형성했다. 반면 영국 킹스턴 대학에서 재직중인 경제학자 스티브 킨 교수는 “호주 부동산 가격은 붕괴할 것”이라는 부정적 견해를 비쳤다.
킨 교수는 지난 2010년 글로벌 금융위기 직후에도 “호주 부동산 가격이 40% 가량 폭락할 것”으로 전망했으나 그의 예산은 완전히 빗나간 바 있다. 하지만 킨 교수는 “글로벌 금융위기 직후 호주의 주택대출액 규모는 전체 국민총생산(GDP)의 80% 선이었으나 지금은 거의 95%에 육박했고 이는 OECD 회원국의 가장 높은 수준이다”는 점을 부각시켰다.
예상을 뒤엎는 돌발변수?
하지만 다른 전문가들은 공통적으로 시드니의 경우 올 한해 4.9%, 그리고 멜버른의 경우 4.3%의 주택 가격 상승을 전망했다. 두 도시는 지난 한해 동안 무려 15.5%와 13.7%의 주택 가격 상승폭을 각각 기록한 바 있다.
이런 맥락에서 “전혀 예상치 못했던 급작스런 금리 인상” 혹은 “해외 자본의 대거 국외 유출” 등의 특별한 돌발 변수가 없는 한 두 도시에서의 주택 가격 추가 상승은 확실시된다는 것이 이들 전문가들의 공통된 견해인 것.
멜버른 은행의 경제분석관 베사 데다 씨도 패어팩스의 조사를 통해 “올 한해 지난해 만큼의 큰 폭은 아니지만 완만한 폭의 상승세를 내다보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호주중앙은행은 2월 첫 통화조정이사회에서 6개월째 금리 동결을 결정했고, 일부에서는 추가 금리 인하 가능성을 조심스럽게 타진하고 있을 정도다. 여기에 시드니와 멜버른의 경우 인구 증가율도 꾸준히 상승하고 있어 이같은 분석을 뒷받침하고 있다.
전국적 부동산 가치 상승
뿐만 아니라 최근 각종 조사를 통해 호주 주요 도시 대부분의 주거지 가격이 상승세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부동산 동향 분석 기관 코어로직의 통계자료에 따르면 호주의 8개 주도 가운데 7개 주도에서 부동산 가격이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코어 로직의 팀 로우리스 분석관은 “최근 1월까지 12개월 동안 전체 주도의 통합 상승폭이 10.7%이며 이는 거의 전년도 수준이다”라고 말했다. 최근 3개월 동안 가장 큰 폭의 주택가격 상승세를 보인 도시는 호바트로 5.8%를 기록해 연 상승률이 7.8%로 높아졌다. 하지만 조심스런 전망도 제시됐다.
캐피탈 이코노믹스의 폴 데일 경제관은 “이같은 성장세가 계속 지속되지는 않을 것이다”면서 “주택대출 규정 강화와 점차적인 주택 융자율 상승으로 주택 가격 상승은 둔화될 것”으로 내다봤다.
하지만 그 역시 “그렇다고 올 해 주택 가격이 하락세를 보이지는 않을 것이고 더욱이 국내 실업률이 갑자기 상승할 것으로도 보이지 않아 주택 값이 급락하는 상황은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고 진단했다.
NAB의 리키 폴리지니스 경제관도 이같은 분석에 공감했다. 그는 “올 한해 동안 부동산 시장에 매우 완만한 디플레이션이 예상될 뿐 급격한 가격 변동은 없을 것”으로 단정지었다.
폴리지니스 경제관은 “특히 시드니의 경우 여러가지 상황으로 인해 수요가 제어되고 있고, 멜버른의 경우 아파트 과잉공급에 대한 우려가 크지만 이로 인한 약세는 제한적일 뿐이다”라고 진단했다.
HSBC의 폴 블록스햄 분석관도 시드니 모닝 헤럴드를 통해 “2016년에 비해 완만한 폭이되겠지만 올 한해에도 시드니와 멜버른의 주택가격은 상승세를 탈 것”으로 내다봤다.
결론은?
이런 분석에 대해 부동산 중개업자들은 한 목소리로 “상업적으로 들릴 수 있지만 주택을 구매할 계획이라면 하루라도 서두르는 것이 최선책이다”라고 강조했다.
이들은 “부동산 가격이 좀 안정된 후 주택을 구입하겠다며 방관적 입장을 취해온 주택 구매 희망자의 성공담은 지난 수십년동안 전무하다”는 의미심장한 말을 던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