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드니 동네 편의점 ‘인스타그램 활용한 사업 성공의 비결’
시드니의 작은 편의점이 소셜 미디어를 활용해 사업을 확장시킨 비결을 알아본다.
페이스북, 트위터, 인스타그램.. 스마트폰을 이용해 친구들과 사진과 글을 공유하는 소셜 미디어가 어디서나 인기입니다. 이러한 소셜 미디어는 비단 친구와의 소통뿐만 아니라 비즈니스의 성공을 가늠하는 사업 성공의 필수 요소로 자리매김하고 있습니다.
이민 초기 영어 사용도 어려웠던 하젬 씨가 운영하는 시드니 레드펀에 위치한 아주 조그마한 편의점이 어떻게 오페라 하우스까지 진출하게 됐을까요?
2003년 호주에 처음 도착한 중동 출신의 하젬씨는 처음에는 영어로 의사소통을 하는 것도 너무 힘들었다고 말합니다.
“처음에는 영어로 말하는 것이 너무 무서웠습니다. 그래서 사람들이 말하는 것을 가만히 듣고만 있었죠. 시간이 지나고 나니 사람들이 하는 말을 어느 정도는 이해할 수 있었는데 중간에 끼어들어 말을 한다는 것은 제게 너무 두려운 일이었죠.”
가족을 부양하기 위해 아버지는 레드펀에 조그마한 가게를 열었습니다. 하젬 씨 뿐만 아니라 아버지 역시도 영어를 사용하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었습니다.
“아버지가 조그마한 가게를 연 후 항상 힘겨운 시간을 보낸 것 같아요. 가족을 부양해야 한다는 생각이 크셨지만 아버지는 사실 레드펀에서 오페라 하우스까지 어떻게 가야 하는지도 잘 모르는 분이었거든요”
하젬 씨의 아버지가 레드펀에 작은 가게를 열 때만 해도 이 작은 가게가 소셜 미디어 상에서 뜨거운 호응을 받는 유명 가게가 될 줄은, 그리고 오페라 하우스에 작은 팝업 스토어까지 열게 될 줄은 상상도 못했던 일입니다.
하지만 지금은 하젬 씨와 아버지를 찾으려면 사람들이 오페라 하우스로 가야 합니다. 오페라 하우스에서 축제를 즐기고, 공연을 보러 오는 사람들이 바로 하젬 씨의 팝업 스토어에서 물건을 사기 위해 줄을 서 있기 때문이죠.
레드펀의 다른 가게들이 문을 닫고 경영상의 어려움을 겪을 때 하젬 씨는 어떻게 이 가게를 성공한 편의점으로 일구어 낼 수 있었을까요?
하젬 씨의 친구들은 레드펀의 이 작은 가게가 인스타그램을 적극적으로 활용해야 한다는 생각을 갖고 있었습니다. 친구들의 도움으로 인스타그램을 이용하기로 한 하젬 씨는 인스타그램을 통해 고객들과 적극적으로 소통하기로 결심했습니다.
‘인스타그램을 이용해 작은 가게를 알려야 한다.’ 하젬 씨는 본인 가게 만의 장점을 최대한 홍보해야겠다는 생각을 갖게 되었습니다. 콘셉트는 ‘비록 작은 가게지만 다양한 수입 제품을 구비한 가게로 포지셔닝 하자’는 것이었습니다.
다양한 문화적 배경을 가진 사람들이 모여 사는 호주
이곳의 사람들이 어릴 적부터 고국에서 먹던 그래서 애착을 가질 만한 해외의 먹거리들을 구비하기 시작했고 이를 인스타그램을 통해 적극적으로 알리기 시작했습니다.
미국에서 온 사람들이 어릴 적부터 먹던 시나몬 토스트 크런치와 치토스, 스코틀랜드에서 온 사람들이 관심을 가질만한 아이언 브루( Irn Bru fix), 여기에 멕시코 사람들이 고국에서 마시던 소프트드링크와 영국 사람들이 좋아하는 젤리 베이비도 구비해 놓았습니다.
이런 다양한 제품들을 인스타그램에 올리기 시작하자 고국의 옛 맛을 찾아 나선 사람들이 레드펀에 있는 이 작은 가게에 몰려오기 시작했습니다.
뿐만 아니라 ‘오늘의 고객’을 선정해 고객들이 이 편의점을 방문해 제품을 들고 있는 사진들을 인스타그램에 올리기 시작했죠. 결과는 대 성공이었습니다.
하젬 씨의 인스타그램에는 현재 7,700명의 팔로워가 친구로 등록이 되어 있습니다. 뿐만 아니라 하젬 씨의 인스타그램은 시드니에서 가장 인기 있는 인스타그램 중 하나로 이름을 올렸습니다.
하젬 씨는 이 같은 소셜 미디어의 활용으로 가게 매출을 10-20%가량을 상승시킬 수 있었다고 귀뜀합니다. 레드펀의 다른 작은 가게들이 문을 닫을 때도 하젬 씨는 오히려 가게를 오페라 하우스까지 확장할 수 있게 된 것이죠.
